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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횡령 614억 검거까지

 

우리은행이 보관하던 자금 중 614억 원을 빼돌린 혐의로 전 모 차장이 검거되었습니다. 우리은행 기획부서의 직원이었던 전모 차장은 10년 넘게 해당 업무를 담당하고 6년간 매번 다른 수법으로 세 차례에 걸쳐 횡령한 것으로 확인이 되었습니다. 횡령한 부분의 업무를 잘 처리했다며 금융위원장 표창장까지 받은 전모 차장, 그 사건의 전모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우리은행 횡령

 

우리은행 횡령 무슨 돈을 언제 부터?

 

전모 차장이 횡령한 우리은행이 보관 중이던 614억 원은 이란 가전업체 엔텍합에 우리은행이 돌려줘야 하는 계약보증금으로 대우일렉크로닉스 매각에 실패를 하면서 채권단에게 몰수당한 계약금이라고 합니다. 지난 2015년 이란이 우리 정부를 상대로 국제 소송을 제기했는데 금융위 주재로 정부 부처가 대응해온 사안이기도 했습니다. 전 차장은 해당 업무를 10년 넘게 담당해 왔고 6년간 각기 다른 수법으로 세 차례에 걸쳐 수백억의 돈을 빼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 수법을 보면

 

  • 2012년 10월 소송에 공탁금으로 써야 한다면서 173억 원을 수표로 빼 갔습니다.
  • 2015년 신탁 예치금으로 써야 한다고 서류를 꾸며서 148억 원을 수표로 빼 갔습니다.
  • 2018년 6월 캠코에 계좌 관리 업무를 이관한다면서 남은 돈 293억 원을 전부 빼내고는 계좌를 해지해 버렸습니다.

이 과정 중에 ISD 소송의 실무를 담당했던 금융위는 전 차장이 자금 일부를 빼간 후에도 이 업무를 맡기고 잘 처리했다는 증면으로 금융위원장 표창장까지 주었습니다. 

 

결국 우리은행이 보고한 3월 27일이 되어서야 금융위에서는 이 횡령 사실을 처음 알았다고 합니다. 

 

 

 

 

그럼 횡령금 614억 원의 행방은?

 

전 씨가 빼 돌린 횡령금은 어디에 사용되었을까요? 횡령을 했다하면 모두 주식투자, 선물 투자 등 다양한 투자에 몰아 넣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해외 투자 까지 끼어 있습니다,

 

  • 해외투자 - 전 모 씨의 동생의 사업에 투자, 해외 골프장 투자로 80억 사용
  • 결국 도주의 위험이 있는 전 모 씨와 그의 동생 B 씨는 구속영장이 발부되었습니다.
  • 현재 경찰은 횡령금 가운데 전 모 씨가 500억 원가량을, 그의 동생이 100억 원가량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
  • 대부분 주식 투자, 선물 투자, 사업 자금으로 사용, 현재 남은 돈이 거의 없다고 진술
  • 현재 경찰은 계좌추적, 휴대전화 포렌식으로 돈의 행방과 용처를 확인 중에 있으며 검거 전 호주에 있는 아내와 딸에게 수천만원가량 송금하려 했으나 우리은행이 이 점을 파악하여 송금 취소가 되었습니다. 

 

614억 원이라는 돈이 6년여에 걸쳐 횡령되었던 사실을 몰랐다니 은행 내부통제를 담당하는 임직원과 은행의 외부감사를 맡은 안진회계법인, 횡령 사실을 전혀 알아채지 못한 금융감독원 직원들도 조사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수백억의 주식투자, 선물투자, 해외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런 이렇게 큰 돈이 오고 갈 때도 그 수입원의 조사는 한 번도 요구 된 적이 없습니다.

 

우리은행횡령

 

올해 들어 거액의 횡령 문제는 끊이지를 않고 있습니다. 횡령 문제는 일반 기업의 문제뿐만 아니라 공기업, 오스템 같은 상장기업, 공무원의 대규모 횡령이나 지원금 횡령까지 넘쳐나고 있는데요. 이제는 곳간의 열쇠를 쥐고 돈을 지켜야 하는 금융업계에서 조차 대규모의 횡령이 일어났습니다. 하나 같이 횡령을 하면 그 돈으로 주식투자, 선물투자를 하고 이번엔 해외투자까지 나왔는데 결국 횡령한 돈이 해외까지 넘어가게 된 것입니다. 우리 사회가 전반적으로 얼마나 도덕적 해이가 심하고 또 돈이라면 다 된다는 의식, 일확천금의 가치관이 얼마나 팽배해 있는지 단편적으로 보여주니 씁쓸함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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